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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ARCHITECTURAL TECHNOLOGY up to the Scientific Revolution

: The art and structure of large-scale buildings

Ed. by Robert Mark, 1994, first MIT Press paperbook edition



0.

우리의 인식체계는 마치 비유하자면, 일종의 지층과 같다. 지층이란 무엇인가? 과거 역사의 층 위에 여러 켜들이 자리한다는 의미에서 연속적이지만, 그 층들간에는 대화가 불가능하고 타협하기 어렵다는 의미에서 불연속적이다. 좁혀 말하면, 건축구축에 핵심인 구조기술과 시공기술도 이런 일반론에서 자유롭지 않다. 푸코가 말하는 지식의 고고학이란 바로 이런 의미를 포함한다. 우리가 지금 현재의 층 아래 묻혀있는 과거의 층을 알기 위해선 여기를 떠나야 한다, 지금을 탈출해야 한다. 그리고 그 때로 돌아가야 한다, 굳이 타임머신을 타지 않더라도 그 여행을 가능케하는 북머신(Book machine)이 있기에 여기 소개합니다.

우선 전체 구성을 보면, 책 전체를 서론을 머리로, 결론을 꼬리로 하는 것은 여느 책과 같으나, 몸통격인 본론을 구조물의 구조부위별(soils and foundations, walls and other vertical elements, vaults and domes, timber roofs and spires)로 크게 나눈 후, 각 항목에 들어가선 일반론을 개괄한 후 시대별로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음니다.
독특한 접근방식 만큼이나 내용과 편짐이 신선한 느낌입니다. 아래의 1항은 이 책의 서론 부분을 제나름대로 이해하고 느낀 생각의 일단을 적은 바, 향후 여행길에 끝이 예리하지 못하고 둔해 정확한 방향을 가리키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없으면 아쉬운 나침반이나 보물이 그려진 귀퉁이가 잘려나간 지도가 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항에서는 관련된 사항들을 참고하시도록 적어놓겠습니다.

1.

기존의 건축(혹은 建築史)에 대한 연구방법론은 대규모 건축의 기술--특히 구조적 측면--을 명확히 이해/해석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이 책은 건축의 측면들 중에서도 기술적 측면을 이해함으로써 과거 건축유산의 더욱 폭넓은 이해를 도모하기 위함을 그 목적으로 삼는데, 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현대과학기술의 혜택을 등에 업고 과거의 건축기술을 밝혀냄으로써,

(1) 역사적으로 볼 때, 혁신적인 구조물의 기술적 함의를 명확히 알아내고

(2) 그 건축의 설계수법과 현대의 건축(기술)에 주는 메세지를 간파할 수 있다.

1.1 스케일에 대하여

건축양식사를 정의하기 위해 사용된 건축형태의 기하학적 분석만으로는 건축구조와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기에는 부족하다. 왜냐하면 건물의 스케일(scale)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의미에서 기하학과 스케일에 대한 고려를 같이 했다는
점에서 갈릴레오의 명저 <새로운 두 과학에 관한 대화(1638)>는 본격적인 구조역'學'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그럼 스케일이란? 스케일의 문제란 한마디로 "샘물이든지 무생물이든지, 모든 구조적 형태는 각각의 최대와 최소 크기를 가지며, 그 최적화된 크기는 효율성에 의해서 결정된다."(The Tall Building : The Effects of Scale, Myron Goldsmith, 1953, 결론의 일부분)는 말 속에 담겨있다. 그 구체적인 예를 든다면, "말은 한 길 언덕에서 떨어지면 뼈가 부러지지. 하지만 개나 고양이는 두 길 언덕에서 떨어져도 멀쩡하지. 메뚜기는 높은 탑에서 떨어져도 끄떡없고, 개미는 달에서 지구로 떨어진대도 다치지 않을 거야."(새로운 두 과학, 갈릴레오 갈릴레오, 1636, 민음사 譯, 18쪽)

1.2 재료에 대하여

햇빛에 말린 벽돌은 조적조건축구법과 가장 어울리는 한쌍이었으므로, "건축사에서 때때로 건축재료가 너무나 건물의 목적에 잘 부합되어서 건축재료는 발달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 벽돌은 바로 이런 재료 중의 하나이다."(건축어휘와 구조의 체득, 포리스트 윌슨, 신학사, 1981, 14쪽) 그러나 로마의 대규모 건축물에 쓰였을 때는 홍수의 피해나 몰탈의 낮은 강도로 인한 피해로 말미암아 구운 벽돌을 쓰게 되었다. 논의의 폭을 약간 넓힌다면, 아치와 돔은 근대이전 건축의 구조적 완성물이랄 수 있는데, "가장 먼 거리(와 넓은 면적)을 최소한의 벽돌로 구축할 수 있는 구조형태가 아치(와 돔)"(위 책, 20쪽)이란 사실에서 벽돌이란 재료가 그토록 짝사랑했던 궁극적 구조 형태(structural form)에 다름아니다.
한편 조적조의 아킬레스건은 그 강도와 변형을 예측하기 어려워 안전율을 크게 해야 한다는 점이며, 이 때문에 대규모 건축에 적용될 경우엔 구조적으로 더욱 효율이 떨어진다. 금속학의 발전은 후기 고딕건축의 滿開를 위한 필수적인 선결조건이었음은 이런 의미에서 當然之事.('재료와 건축의 관계'에 관한 기술적 의미와 인간 감성에의 영향관계에 대해선 엔지니어 이미지, 피터라이스, 청람, 퐁피두센터에 관한 글 참조)


1.3 단위와 치수에 대하여


그리스 건축이 기둥 직경을 기초로 비례관계를 설정해 자尺가 필요없었던 반면에, 실용성을 빼면 먼지인 로마 건축은 모듈--수치계산의 어려움 야기--의 개념을 도입하였다. "비례는 작품 속의 치수들 간의 조화이며 전체와 표준으로 선택된 특정한 부분과의 조화이다."라는 비트루비우스의 말에서 공히 그 의도가 같음이 짐작된다.
미터법(metric system)은 프랑스 혁명을 계기로 그 이전의 피트법(foot-inch system)을 대신하였고, 금세기에 들어 동양의 곡자(曲尺:자尺-치寸-푼分 체계)를 몰아내어 척도의 기준이 되었다. 그러나 황금분할로 대표되는 이런 기하학적 고안물이 디자인의 완전한 해답이 될 수 없음은, "비례체계는 나쁜 디자인을 하기 어렵게 할 뿐이다"라는 르 꼬르뷔제의 말에서도 단적으로 드러난다.
인류는 "두 가지 치수체계를 발견했다. 첫째는 조화비례를 만드는 각 치수들 간의 비례관계에 기초를 둔 것이고, 둘째는 인체의 비례에 기초를 둔 것이다. 이 두 가지 치수체계를 조합하는 것은 오래된 건축의 문제"였으며, 르 꼬르뷔제는 두 가지 치수체계로
이 문제를 해결해 "건물의 크기를 정하는데 있어 인간 척도와 연관시킴으로써 조화된 크기를 결정할 수 있었다."(건축어휘와 구조의 체득, 포리스트 윌슨, 신학사, 1981, 44쪽) 로버트 벤츄리가 로마 유학시절 미켈란젤로의 건축물에서 발견한 두 가지 비례체계에 관한 경험도 같은 맥락이라 여겨진다.(과도서실 비디오 <로버트 벤츄리>편 참조)
"고전건축은 강한 재료로서 구축되었으나 부재와 부재를 연결하는 접합부가 약했었다. 그러므로 안정된 구조체를 구축하기 위해선 지구의 중력을 충분히 이용하여 각 부분들 간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한 건축의 과제"였다고 생각한다면, "근대건축은 강한 재료와 강한 연결부의 발명으로부터 시작되"어 "디자인의 새로운 차원을 제공"함으로써 "경험과 직관에 의해 집을 짓던 방법에서 이제는 설계와 계산에 의해 무엇이 일어날지 여측할 수 있는 건축 과학으로 발전"되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즉 "응력의 필요"에 따른 공학적 판단이 "건물 각부의 크기를 결정하고 고전적 비례법칙의 기하학적인 방법을 대신"하게 되었다.(건축어휘와 구조의 체득, 포리스트 윌슨, 신학사, 1981, 47-48쪽)

1.4 흙과 기초에 대하여

기초가 건축에서 갖는 의미는

(1) 설계과정과 건물평면 레이아웃에 기본이 된다는 점과
(2) 계획과 설계 초기과정의 실마리를 준다(건축계획 초기의 명확한 표현, 구조체/매스/공간 구축의 근거이기에)는 점이다.

이런 의미에서 "보이는 건축과 보이지 않는 건축(visible architecture & invisible architecture)"(Down to earth, Jean Kerisel, 1987)으로 지상건축물과 기초를 자리매김하는 것이 마냥 어린애의 억지로만 취급할 수는 없다. 한편, 현대공학기술과 결합된 고고학적 발굴만이 고전건축의 기초에 관한 새롭고 필요한 정보제공이 가능하다.

1.5 배낭을 매고 출발을

"
고전과 르네상스 건축의 의미를 이해하려면 그 시대 사람들이 즐겨만든 작품들을 관찰함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에 있어서는 건축은 비례적 조화미와 구조의 논리를 탐구하는 것이 주된 것이었다. 그 다음 시기에 있어서는 건축가들은 이러한
합리성을 거부했다..(중략)..논리 대신에 감성을 추구..(중략)..결과는 건축적 부조화의 혼란이 되어..(중략)..매너리스트라 불렀다..(중략)..미켈란젤로가 그 시대의 건축을 대표..(중략)..건축의 목적이 인간의 감성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 믿었으며 건축의 구조는 이러한 목적에서 제2차적 문제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건축의 구조요소, 포리스트 윌슨, 형제사, 1979, 50-53쪽)


2.

2.1 Robert Mark의 다른 책들

[1] Light, Wind, and Structure : The mystery of the master builders, 1994, first MIT Press paperbook edition

[2] Experiments in Gothic Structure, 1982, The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2.2 관련 자료--구조적 소양이 필히 요구됨

[1] Three approaches to medieval structures, The Structural Engineer, April, 1974, 52(4), pp.132

: 로버트 막크와 같은 취지--현재의 문제를 풀기위한 길의 하나로 과거의 성과물과 그 실패들로부터 영감을 얻으려는--이나 다른 방식과 철학으로 과거 건축물에 기술적/구조적으로 접근하는 두 사람(J. Heyman, R. Mainstone)을 소개하며 서로 비교한 글

[2] How to design a cathedral : some fragments of the history of structural engineering, J. Heyman, Proc. Institution of Civil Engineers, Feb. 1992, pp.24-29

: 위에 언급한 R. Mainstone의 경우 아주 괜챦은 책(Developments in Structural Form,1975, MIT Press)을 구해봄으로써 그의 관점을 살펴볼 수 있지만, J. Heyman의 경우엔 자료를 거의 구하지 못한 상황인데, 신적 계시로 우연히 그의 글을 찾은 바, 그것이
이 짧은 글이다. 아시다시피, 과거엔 그 당시 가장 복잡한 공학적 구조물인 성당이 고도의 전문가--기술자와 건축가의 기능을 모두 다 수행하는--에 의해 지어졌다. 원래 건축가의 영어인 architect도 따지고보면, archi(大)+tect(技術)=큰 기술, 통합된
기술이란 뜻인데, 어원적으로도 이를 추측할 수 있다. 이 글은 (1) 그들의 지식, 교육, 경험으로부터 설계의 규칙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발달 전개되어 왔는가와 (2) 이것이 오늘날 건축가와 구조기술자의 역할과 기능에 전개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논한다.

[3] The relevance of history, The Structural Engineer, Dec. 1974, 52(12), pp.441-445

[4] Open Discussion : The relevance of history, The Structural Engineer, Sep. 1975, 53(9), pp.387-398

: 위 두 글에 모두 R. Mainstone이 토론자의 한 사람으로 참여하고 있어 그의 견해를 엿볼 수 있다.

[5] Structural Design of the Pont Du Gard, G. F. W. Hauck, Jour. of Structural Engineering, ASCE, 112(1), 1986, pp.105-119

: 고전 로마의 구조기술자들은 주의깊고 꼼꼼하기로 유명하지만, 또한 전통과 관습에 얶매여 비영감적이고 매우 보수적이었다. 그러나 남부 프랑스에 있는 삼중 아치로 축조된 상수용 수로(퐁 디 가르)를 다 아실 듯 한데, 그것의 구조가 대담하게 설계되었음이 여러 측면에서 기술되고, 예상과 달리 전혀 과대설계되거나 재료-낭비적이지 않았으며 합리적으로 응력을 받아 매우 효율적임이 밝혀진다. 그 구조 기술자는 비일상적인 방식으로 매우 잘 구조적 거동을 이해한 듯하다.


2.3 관련 사이트

고딕 건축과 로마네스크 건축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꿩 대신 닭이라고 돈없고 시간없어 유럽 못가신 분들 저처럼 이런 걸로라도 만족해야지요.


Gothic Cathedral style

Romanesque Architecture

 

3.

김미숙의 목소리로 들었던 시인데, 정말 괜챦았읍니다.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바닷가에 수영치러 가잔 말씀들은 이제 자제하시게 될 겁니다.바다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니까요....그럼 하시는 일에 발전있으시길

^.^_~~~~~~

 

바닷가에서 , 오세영님

 

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
바닷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아라,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물이
하나되어 가득히 차오르는 수평선
스스로 자신을 낯추는 자가 얻는
평안이 거기 있다.

사는 길이 어둡고 막막하거든
바닷가 아득히 지는 일몰을 보아라,
어둠 속에서 어둠 속으로 고이는 빛이
마침내 밝히는 여명
스스로 자신을 포기하는 자가 얻는
충족이 거기있다.

사는 길이 슬프고 외롭거든
바닷가 가물가물 멀리 떠 있는 섬을 보아라,
홀로 견디는 것은 순결한 것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다운 것
스스로 자신을 감내하는 자의
의지가 거기 있다.